[설교] 시편 3편 3절 나의 머리를 드시게 하시는 하나님
수많은 대적 앞에서 붙드시는 하나님
시편 3:3 여호와여 주는 나의 방패시요 나의 영광이시며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이시니이다
서론: 삶의 대적과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
우리는 삶 속에서 다양한 대적을 마주합니다. 때로는 눈에 보이는 적과 싸우기도 하고, 때로는 두려움, 실패, 염려와 같은 내적인 대적과 맞서기도 합니다. 시편 3편은 다윗이 그의 아들 압살롬에게 쫓겨 도피할 때 지은 시입니다. 그는 자신의 왕국과 생명을 위협받는 극심한 고난 가운데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고백하며, 하나님께서 그의 머리를 드시는 분이라고 찬양합니다.
오늘 우리는 시편 3편 전체를 통해 다윗이 어떻게 하나님께 붙들림을 받고,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라는 고백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와 보호를 경험했는지를 살펴보며, 우리 또한 대적 앞에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을 배우고자 합니다.
1. 대적 가운데 있는 다윗의 상황 (1-2절)
“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일어나 나를 치는 자가 많소이다. 많은 사람이 나를 대적하여 말하기를 그는 하나님께 구원을 받지 못한다 하나이다.”
1) 수많은 대적
다윗은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인해 도피 중이었습니다(사무엘하 15장). 그는 자신의 권력과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수많은 대적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여기서 “대적”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차르(צָר)는 적대자나 고난을 가져오는 존재를 뜻합니다. 단지 물리적인 대적만이 아니라, 그를 둘러싼 절망적인 환경 전체를 묘사합니다.
우리도 인생에서 다윗과 같은 상황에 처할 때가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고난과 문제가 우리를 압도할 때, 우리는 누구를 의지해야 할지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다윗은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대적 속에서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그는 인간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에 의지합니다.
2) 믿음을 흔드는 공격
대적들은 다윗을 향해 “그는 하나님께 구원을 받지 못한다”고 조롱합니다. 여기서 “구원”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예슈아(יְשׁוּעָה)는 하나님의 구원과 도움을 의미합니다. 대적들의 말은 다윗의 믿음을 흔들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약화시키려는 시도였습니다.
우리 역시 어려움 속에서 “너는 하나님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사탄의 거짓말을 듣게 됩니다. 그러나 다윗은 이 조롱과 공격 속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확신합니다.
2. 하나님은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 (3절)
“여호와여 주는 나의 방패시요 나의 영광이시며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이시니이다.”
1) 하나님은 나의 방패
다윗은 하나님을 “방패”로 고백합니다. “방패”로 번역된 히브리어 마겐(מָגֵן)은 전쟁에서 적의 화살과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도구입니다. 다윗에게 있어 하나님은 단순히 외적인 방어를 넘어, 그의 영혼과 믿음을 지키시는 분이셨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싸움은 눈에 보이는 적만이 아니라, 영적 전쟁 속에서 우리의 믿음과 영혼을 공격하는 사탄의 계략과 맞서는 것입니다. 에베소서 6:16은 믿음의 방패를 들어 악한 자의 불화살을 소멸하라고 권면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믿음을 지키시는 방패가 되십니다.
2) 하나님은 나의 영광
다윗은 하나님을 “나의 영광”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영광”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카보드(כָּבוֹד)는 무게, 중요성, 존귀함을 뜻합니다. 다윗의 영광은 그의 왕위나 업적이 아니라, 하나님 그 자체였습니다. 그는 왕권을 잃었지만,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참된 영광을 발견했습니다.
우리의 영광은 세상의 명예나 업적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나옵니다. 세상이 우리의 가치를 낮추고 조롱할지라도,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영광을 누립니다.
3) 하나님은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
“머리를 드시는 자”라는 표현은 다윗의 상황에서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히브리어 로페(רוֹמֵם)는 들어 올리다, 높이다는 뜻입니다. 당시 다윗은 압살롬의 반란으로 인해 왕권을 잃고 도피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머리는 수치와 절망으로 인해 숙여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의 머리를 들어 올리시며, 수치를 영광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셨습니다.
우리도 고난 속에서 수치심과 절망감에 머리를 숙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머리를 들어 올리시는 분입니다. 그분은 실패한 자, 낙심한 자, 상처받은 자를 다시 세우시며, 그들을 영광의 자리로 인도하십니다.
3. 하나님께 부르짖음과 응답 (4-6절)
“내가 나의 목소리로 여호와께 부르짖으니 그의 성산에서 응답하시는도다”(4절).
1) 기도의 응답
다윗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여기서 “부르짖다”는 히브리어 카라(קָרָא)는 간절히 요청하고 도움을 구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그의 부르짖음은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는 확신에서 나온 것입니다.
하나님은 다윗의 부르짖음에 응답하셨고, 그의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우리의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절망 가운데 부르짖을 때 응답하시며, 우리에게 평안을 주십니다.
2) 평안한 쉼
다윗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누워 자고 깨었으니 여호와께서 나를 붙드심이로다”(5절). 그는 대적들이 많은 상황 속에서도 평안히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붙드는 믿음은 그 어떤 고난 속에서도 평안을 제공합니다.
4. 대적의 멸망과 하나님의 구원 (7-8절)
“여호와여 일어나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구원하소서. 주께서 나의 모든 원수의 뺨을 치시며 악인의 이를 꺾으셨나이다”(7절).
1) 하나님의 승리
다윗은 대적들의 멸망을 확신합니다. 그의 승리는 자신의 힘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과 신실함에서 나왔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싸움을 대신 싸우시는 분입니다.
2) 구원의 하나님
다윗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고백합니다. “구원은 여호와께 있사오니 주의 복이 주의 백성에게 있나이다”(8절). 하나님의 구원은 단지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공동체와 모든 백성에게 임합니다.
결론: 머리를 드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라
시편 3편 3절에서 다윗은 하나님을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로 고백하며, 대적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은혜와 신실하심을 경험합니다. 오늘 우리도 삶의 대적 앞에서 머리를 숙이고 절망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머리를 들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우리의 수치를 영광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십니다.
새해를 맞아, 우리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분께 우리의 모든 어려움을 맡기기를 결단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방패이시며, 영광이시며, 머리를 드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이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길 소망하며, 대적 앞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삶을 살아가길 간구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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