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의 chatGPT 활용법, 서경원

Book Review|2023. 12. 3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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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목회자는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 제목  / 챗GPT 목회자는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 저자 / 서경원
  • 출판사 / 생명의말씀사
  • 출판연도 / 2023년 10월 30일 초판11쇄
  • 가격 / 18,000원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chat GPT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기독교인들의 대부분은 chat GPT에 대해 무감각하고, 환영하지 않는다. 일반인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시대는 점점 chat GPT가 지배하는 시대로 옮겨가고 있다. chat GPT는 빅데이터를 넘어 AI 기능으로 변화하면서 서서히 인간을 교체하는 수준으로 진화되고 있다. 며칠 전 어느 그룹의 상담원들이 대거 퇴출되면서 수많은 곳에서 AI가 인간을 대체하고 있다. 단순한 기계 조작을 너머 뉴스와 상담까지 AI가 대체하고 있을 정도가 되었다.

 

이 책은 미래목회전략연구소 대표로 있는 서경원 목사의 책이다. chat GPT에 대한 깊이 있는 철학이나 논의는 하지 않는다. 그냥 chat GPT 활용법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5년 동안 인공지능 기능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이떻게  이것을 목회에 활용할 수 있는 생각 하면 활용법을 이 책에 담은 것이다. 저자는 들어가는 글의 제목을 '챗 GPT는 목회자에게 탁월한 도우미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이 책에서 철학적 사유와 인문학적 고뇌를 기대하지는 말자. 다만 chat GPT를 어떻게 활용하여 목회에 적용할 것인가를 가르쳐 주는 책이할 수 있다. 그렇다면 거두절미하고 저자가 소개하는 chat GPT 활용법 몇 가지를 찾아보자.

 

 

1장은 ChatGPT 란 무엇인가를 다룬다. 요약하면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인간의 질문에 답하는 것이 목적이다. chat GPT의 발전에 대해 찬반논란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저자는 목회자 먼저 관심을 보이고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어차피 chat GPT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활용할 것이기에 목회자는 ' chat GPT의 올바른 사용 방법을 안내하고, 이에 대한, 윤리적 기준을 설정'(23쪽) 해야 하기 때문이다.

 

ChatGPT의 전체 명칭은 뭘까? ChatGPT에 직접 물어보았다. ChatGPT의 답은 이렇다.

ChatGPT의 풀 네임은 "Chat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입니다.

 

넌 누가 개발한 거니?

저는 OpenAI에서 개발된 GPT-3.5 언어 모델 기반의 챗봇입니다. OpenAI(OpenAI LP)는 인공 지능(AI) 연구와 개발을 수행하는 기업으로, GPT-3.5 모델은 그들의 연구 중 하나로 개발되었습니다. OpenAI는 공개적으로 AI 연구와 기술을 공유하며 인공지능의 윤리와 안전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조직 중 하나입니다.

 

챗 GPT는 ChatGPT만 존재하지 않고, 현재 다양한 종류의 챗봇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현재 ChatGPT와 가장 강력한 대항마는 구글 Bard이다. ChatGPT가 2022년 이전이 데이타를 기반으로 응답한다면 Goolg Bard는 거의 실시간 검색을 기반으로 단변이 가능하다. 물론 색인이 완성된 데이터만 가능하다.

 

ChatGPT는 질문에 따라 다른 스타일로 답을 준다. 실제로 예를 들어보자. 아래의 글은 ChatGPT에게 실제 묻고 ChatGPT가 답한 글이다.

 

질문 / 성경은 몇 권인가요?

성경은 기독교에서 사용되는 종교적 텍스트로, 주로 구약과 신약으로 나뉘어집니다. 성경은 총 66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구약(Old Testament):창세기(Genesis)부터 말라기(Malachi)까지 총 39권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신약(New Testament):마태복음(Matthew)부터 요한계시록(Revelation)까지 총 27권이 있습니다.
이렇게 총 66권으로 구성된 성경은 기독교 신자들에게 중요한 신앙 문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종교와 교파에 따라 성경의 구성이 다를 수 있습니다.

 

 

질문 / 기독교인과 유대인 성경의 차이를 중심으로 성경이 몇 권인지 알려 주세요.

 

기독교와 유대교의 성경은 기본적으로 비슷하지만 일부 차이가 있습니다. 주로 유대교의 성경은 기독교 성경의 구약 부분과 대응되는데, 몇몇 서적의 배열이나 명칭에 차이가 있습니다.
1. 기독교 성경 (구약):
- 기독교 성경의 구약은 39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유대교의 성경 구성과 동일합니다. 주요 서적에는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신명기 등이 포함됩니다.
2. 유대교 성경 (히브리 성경 또는 타나크):
- 유대교의 성경은 히브리어로 쓰여진 타나크(Tanakh)이며, 기독교의 구약과 대응됩니다. 타나크는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 Torah (법):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신명기 (기독교의 구약에서는 "법전" 또는 "모세 서계"로 알려져 있습니다.)
- Nevi'im (선지자들): 여러 선지자의 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Ketuvim (글): 시편, 잠언, 예레미야 서, 다니엘 등이 포함됩니다. 유대교와 기독교에서는 구약의 일부 서적의 배열이나 명칭에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유사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묻느냐에 따라 상당히 다른 답을 주고 있다. 만약인 유대인 성경이 있다는 알지 못한다면 그러한 질문을 하지 못할 것이고, 그럼 결국 ChatGPT도 유대인 성경에 대해 답을 주지 않을 것이다.

 

ChatGPT의 핵심은 질문이다. 저자는 ChatGPT를 '목회비서'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대형교회는 담임목사를 위한 비서목사가 따로 있다. 담임 목사 자신이 설교를 준비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설교의 80% 이상은 비서 목사가 준비하고, 담임목사는 비서목사가 준비한 설교를 받아 일부만 수정하고 자산의 말투로 바꾸는 작업만 한다. 대형교회만 누리는 특권이다. 하지만 이제 중소형 교회 목사는 물론이고, 개척교회 목사와 전도사도 얼마든지 대형교회 목사와 맞먹는 비서를 두게 된다.

 

문제는 질문이다. 저자는 4장에서 챗 GPT가 가져온 지식 획득의 변화에서 가장 먼저 '검색이 아니라 질문이다'라고 말한다. 어떻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답을 주기 때문이다.

 

질문 중심의 접근법은 기존의 검색 방식에서 대화형 방식으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대화형 방식은 검색 엔진에 일방향으로 정보를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나 친구에게 질문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하게 하고, 사용자에게 더욱 친근한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43쪽)

 

 

ChatGPT의 능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보다 월등이 탁월하다.

 

질문 / 요한복음 1장에 나타난 logos는 어떤 존재인지 요한복음 전체를 배경으로 설명해 주세요.

 

답변

 

요한복음 1장에서 나오는 "logos"는 그리스어로 "말" 또는 "언어"를 나타냅니다. 이 개념은 특히 요한복음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독특한 이해를 제시합니다.

요한복음 1장에서 "logos"는 다음과 같이 나타납니다.

요한복음 1:1-3 (한글 성경):

1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말씀은 하나님이셨다. 2 처음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던 말씀이 만물과 함께 계셨다. 3 만물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가 없는 것이 없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logos"로 설명한 부분으로, 이 말씀은 하나님과 함께 있었고, 하나님이셨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가 신성하며 창조의 주체로서 존재하며, 인간과 실재 세계와 연결된다는 개념을 나타냅니다.

요한복음 1:14 (한글 성경):

14 말씀이 육체가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셨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 것을 보았다.

여기서 말씀이 육체가 되어 거하셨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신으로서 육체를 취하고 이 세상에 오셨음을 나타냅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인간으로 오는 예수 그리스도로써 현존하였다는 중요한 신앙적 개념이 전해집니다.

"Logos"는 그리스어 세계에서는 이성, 지혜, 의미 등과 관련된 다양한 의미를 지닙니다. 그러나 요한복음에서는 이러한 개념을 넘어서 예수 그리스도로서 하나님의 말씀이 되었다는 신앙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놀라운 답변인가? 엄청 공부하지 않는 목사를 뛰어넘는 신학적 내용까지 답하고 있다.

 

질문 / 요한복은 1장의 logos를 임마누엘,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란 주제로 설교 싶은데, 설교 개요와 간략한 설교문을 적어줘

 

답변

 

설교 개요: "요한복음 1장의 Logos: 임마누엘,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1. 소개:

  • 요한복음 1장에서 나오는 "Logos"는 그리스어로 "말씀"이나 "언어"를 의미하며,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2. Logos의 의미:

  •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라는 문구는 창조의 시작을 언급하면서 예수 그리스도가 창조의 주체로서 존재했음을 강조한다.
  • "말씀은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말씀은 하나님이셨다"는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과 동일하게 신성하다는 사실을 전한다.

3. Logos의 육신화:

  • "말씀이 육체가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셨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육신화를 나타내며,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중에 함께 하시게 되었다는 큰 은총을 나타낸다.

4. 임마누엘의 의미:

  • "임마누엘"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라는 의미이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중에 계셔서 우리와 소통하며 구원의 계획을 이루고 계시다는 참된 소식이다.

5.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와 동행하며 우리의 삶과 고통을 이해하며 헤아려 주십니다. 그분은 우리의 삶에서 언제나 함께 하시는 하나님으로써 우리에게 희망과 안정을 주십니다.

설교문 일부:

"여러분, 요한복음 1장에서 말씀은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그 말씀은 하나님이셨다고 말합니다. 이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것이며, 이는 창조의 주체로서 존재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말씀이 육체가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셨다'라고 말하는 순간, 예수 그리스도가 얼마나 큰 은총 속에 우리와 함께하려고 하셨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임마누엘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라는 의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중에 계셔서 우리의 모든 삶을 통찰하며, 우리와 소통하며, 우리의 고통을 나누려고 합니다. 이는 우리가 언제나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풍성한 은총입니다."
이러한 설교는 "Logos"의 의미와 예수 그리스도가 어떻게 우리와 함께하고자 하셨는지를 강조하여 교인들에게 신앙생활에서의 안정과 소망을 부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 어떤가? 저자는 이러한 활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성경 공부 만들기 뿐 아니라 AI 이미지 만들기 등도 소개하고 있다. ChatGPT에 활용에 관한 많은 책들이 있지만 이 책은 목화자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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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로운 기도문, 존 베일리의 매일기도

Book Review|2023. 12. 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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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할 수 없을 때 기도할 수 이는 존 베일리의 매일 기도

 

존 베일리는 스코틀랜든 신학자로  학문과 신앙을 조화시키려 안간힘을 썼다. 이곳에 올려진 기도문들은 존 베일이의 저작물에서 발췌하여 정리한 것이다. 아침과 저녁 기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선별하였다. 이 기도문은 개인의 기도룰 대신할 수 없지만 천천히 읽고 묵상함으로 더 깊은 기도의 세계로 나아가는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다.

 

  • 제목 / 기도할 수 없을 때 기도할 수 있는 존 베일리의 매일기도
  • 원제 / A Drary of Private Prayer
  • 저자 / 존 베일리 John Baillie
  • 역자 / 박대영
  • 출판사 / 성서유니온선교회
  • 출판 연도 / 2011-10-17 초판 2쇄
  • 가격 / 12,000원

 

 

개인적으로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기도문이다. 학문적 소양과 신앙적 양심, 성경적 언어가 충분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식상한 언어를 탈피하여 일상적 소재를 통해 기도하면서도 문학적 풍성함이 스며 있다. 아침과 저녁 기도로 나누어져 있어서 한 달 동안 아침과 저녁 기도문을 읽음으로 우리의 믿음을 고양시킨다.

 

내 영혼의 하나님 
오늘 저의 첫 생각이 당신이게 하시고,
오늘 저의 첫 열망이 당신을 향한 예배이게 하시고,
오늘 저의 첫 말이 당신의 이름이게 하시고,
오늘 저의 첫 행동이 당신 앞에 무릎 꿇는 기도이게 하소서.
(1일 아침 기도 중에서)

 

기도는 멀리 있지 않다. 천상의 언어를 사용하거나, 수사학에 통달한 변론가의 언어도 아니다. 그냥 우리가 느끼고 체험하고 사용하는 언어다. 하지만 그의 입술에서 나오는 순간 은혜가 되고, 감동이 된다. 평이한 소원을 하나님께 올려 드린다.

 

어둠이 찾아오고 잠이 시작되는 이 시간에
다시 당신을 생각합니다.
---
결코 잠들지 않으시는 주님의 시선 아래
제거 거할 것을 알기에 기뻐합니다.
오 아버지, 이제 제 몸과 연혼을 주의 돌보시는 품에 맡겨드립니다.
(1일 저녁 기도 중에서)

 

기도는 마음 깊은 곳의 갈망을 아뢰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지 못한다. 자신의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보는 훈련, 또는 시간을 갖지 않았기 때문이다. 베일리의 기도는 다시 하나님 앞에 기도자를 독대(獨對)시킨다.

 

제 모든 죄악에도 불구하고 
제 마음속 가장 은밀한 곳에서 저와 만나 말씀하시고
저와 교제하시려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3일 저녁 기도 중에서)

 

잔잔하지만 세밀한 존 베일리의 기도문은 모든 신자들을 하나님 앞에서 용서받은 죄인으로 소개합니다. 우리는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의인이지만, 여전히 죄 가운데 살아가는 연약한 존재들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고, 하나님의 긍휼히 여기심이 필요하다. 그는 하나님께 진실한 도움을 구한다.

 

보잘것없고 하찮은 이기심이나 짐승의 정욕과 탐욕이 다스리는 
외로운 제국에 저를 내버려 두지 마옵시고
당신의 영원한 상속자로 불러 주옵소서.
제 마음의 문을 두드리심으로 
제가 주님의 임재를 기다릴 수 있도록
경고하여 주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4일 아침 기도 중에서)

 

누가 하나님 없이 살 수 있겠는가? 누가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하겠는가? 그럼에도 우리는 당당하고 담대하게 나아간다. 그리스도 예수 때문에. 목욕할 필요는 없으니 매일 해가 기울면 정결하기 위하여 손과 발을 씻어야 한다. 베일리는 우리를  손과 발을 씻을 수도 있도록 인도한다. 하나님의 은혜의 샘물에.

 

오 하나님, 제 형제 티끌을 보기 전에
먼저 제 눈의 들보를 제거하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소서
오 하나님, 제가 무엇을 잃더라도 
제 영혼만은 잃지 않으며 살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소서.
(8일 아침 기도 중에서)

 

기도문을 읽고 싶으면 절로 하나님께 무릎 꿇게 한다. 탁하고 어둔 영혼이 말갛게 씻겨지고, 진리의 빛이 내 영혼을 비추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이 기도문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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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공동체로의 부르심

Book Review|2023. 12. 2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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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는 공동체로의 부름이다.

 

이레서원에서 출간되는 '일상을 변화시키는 말씀'의 열두 번째 책이다. 이번 책은 출애굽기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다룬다. 필자의 독해가 틀리지 않았다면 이 책의 핵심 키워드는 '공동체'이다. 그 공동체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공동체이다. 출애굽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전반부는 애굽에서 노예로 살아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야기와 출애굽의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열 가지의 징계이다. 후반부는 홍해는 건너 광야에서 율법을 받고, 성막을 짓는 여정이 담겨 있다. 분량면에서는 후반부가  훨씬 많다. 두 이야기는 앞으로 전개될 이스라엘의 방향성을 암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애굽에서의 사건은 출애굽 이후의 이스라엘의 모든 것의 기반이다. 애굽에서의 생활을 통해 광야의 생활과 가나안에서의 시대를 들여다보아야 한다. 저자는 이 책의 제목을 "하나님의 가족으로 해방되다(Freed to Be God's Family)"로 정했는데, 이제목을 이 책이 가진 전반적인 특징을 정확하게 관통하고 있다. 하나님의 가족, 즉 하나님으로부터 부름 받은 거룩한 공동체야 말로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가진 정체성인 것이다.

 

"출애굽기는 공동체에 관한 이야기다. 거기에는 고대의 한 사회가 여호와 하나님의 주권 아래서 하나의 '가족'으로 재편되어 간 이야기가 담겨있다."(9쪽)

 

애굽에서의 생활은 인격이 말살된 존재였다.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써 존재할 뿐이었다. 그들은 벽돌을 구웠고, 구타를 당하고, 아이들은 학살당했다. 애굽에서 이스라엘은 건축자였다. 하지만 자신을 위한, 가족을 위한 건축이 아니었다. 지배국인 애굽을 위하여, 바로를 위한 건축이었다. 그들은 사용되고 버려지는 수단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그들은 애굽을 나와 광야에서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또 다른 건축을 시작한다. 바로 성막이 그것이다. 하지만 성막은 수단이 아닌 목적이었다. 성막을 통해 그들은 하나님을 만났고,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함께 하셨다. 즉 자신을 위한 건축을 한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성막에 대한 건축이 아닌 새로운 공동체에 치중하고 있다.

 

저자 주장하는 공동체는 과연 어떤 곳일까?

 

선교를 위한 공동체

 

1장의 제목이기도 하면서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다. 이스라엘은 애굽이 노예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시내산 기슭으로 이동한다. 그곳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고, '영적이며 윤리적인 여정에 참여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23쪽)  저자는 출애굽기를 선교적 관점으로 읽기를 권한다. 

 

두 번째 장에서 공동체의 특징을 소개한다. 애굽에서의 생활과 새로운 출애굽 공동체는 어떤 차이와 특징이 있는 걸까? 먼저는 출애굽이 이스라엘의 자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이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불러 내 구원하신 것이다. 두 번째는 하나님이 구원으로 노예 해방을 경험하게 된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율법과 정체성이 어떠한가를 보여준다. 세 번째는 바로의 노예에서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는 삶으로 변화된 것이다. 이 부분은 아래의 문장으로 설명이 될 것 같다.

 

바로의 통치 아래서 '이끌어 냄'을 받은 이스라엘 백성은 그들을 구원하신 하나님께 충성하는 관계 속으로 새롭게 '인도되었다' (33쪽)

 

네 번째 특징으로 새로운 공동체의 실현이다. 이것은 저자가 소개하는 다섯 번째 특징인 긍휼의 법, 즉 율법이 지배하는 공동체이다. 이스라엘 공동체는 '기억'에 의존한다. 기억은 출애굽 전후의 기억이다. 율법의 많은 부분에서 애굽에서 나그네 되었던 때를 기억하라 말하고 있다.(출 22:21, 23:9 등) 이스라엘 공동체는 애굽에서의 생활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매우 중요하다.

 

계명이 지배하는 공동체

 

저자는 율법과 십계명을 '선교 공동체의 특징'으로 소개한다. 즉 이스라엘 공동체는 하나님의 율법, 계명, 말씀이 통치하는 공동체이다. 계명은 선교적 목적을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따로 구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특히 십계명은 주의해서 읽을 필요가 있다. 십계명은 네 번째 계명까지는 하나님을 향한 경배에 대한 내용이고, 다섯 번째부터 마지막 열 번째 까지는 이웃과 사회정의에 대한 것이다. 모든 계명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소유임을 드러낸다. 저자는 율법이 '우리가 이룩하는 사회의 여러 영역도 그분의 것임을 선언'(85쪽)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애굽의 이기적 공동체와 출애굽 한 이스라엘의 친밀한 공동체를 대조하고 있는 것이다.

 

계명은 하나님의 통치이자 임재이다. 하나님의 또 다른 임재의 방식으로 성막이 소개된다. 계명은 말씀으로 임재하시고, 성막은 의식을 통하여 하나님께 나아가도록 요청하고 있다. 말씀은 보이지 않지만 성막은 가시적 임재 장소이다. 하나님께서 직접 성막을 설계하시고, 제작하도록 명하신다. 성막은 '온 세상에 대한 일종의 축소판'(130쪽)이다. 선하게 창조된 세상은 인간의 타락으로 더럽혀졌다. 하지만 하나님은 성막을 통해 다시 세상에 임재하셨고, 거룩하게 바꾸어 가실 것이다. 이 성막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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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을 위한 기초 교리

Book Review|2023. 12. 2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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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용화의 성경적 조직신학

 

이 책은 나용화 교수의 조직신학을 한 권의 책에 담아 중급 수준의 교리를 공부하려는 신자들에게 필독서로 추천할 수 있는 유용한 책이다. 990쪽이 안 되는 분량 안에 계시론부터 신론, 인간론, 기독론, 교회론, 종말론까지 내용은 간추려 담고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다른 서적에 비해 과도하게 세밀하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너무 간략해서 좀 더 깊이 교리를 공부하려는 이들에게 불만을 주지 않는다. 교리를 깊이 공부하려는 성도들이나 조식신학을 입문하려는 신학도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분량과 조직적인 구조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저자인 나용화는 전남대 법대를 졸업하고, 총신대학고 M.Div과정을 밟았고, 미국으로 Covenant Theological Seminary(Th.M), Concordia Seminary(Th.D) 과정을 밟았다. 1991년부터 2013년까지 개신대학원대학교 교수와 총장을 역임했고, 현재 렘넌트신학연구원 석좌교수로 제직 중이다. 저자의 이력은 한국의 주류를 이루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통합, 고신, 합신, 개혁 등의 보수신학을 아우르는 신학적 색을 가지고 있다.

 

필자가 교인들에게 교리를 가르치기 위해서 다양한 서적들을 참고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너무 복잡하거나 너무 간결한 탓도 있고, 가르치기에 적합하지 않는 모호한 목차로 인해서 일일이 순서를 다시 정하고 찾아가는 힘든 여정을 밟아야 했다. 물론 그로 인해 많은 것을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는 했지만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그동안의 수고가 아쉬울 만큼 정리가 잘 되어 있었다. 성도들에게 중급 정도의 교리를 가르치고 싶은 신학도나 목회자들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고 노트에 정리해 놓으면 두고두고 쓸모가 있을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 현재 한국교회의 치명적인 약점은 활동적 신앙에서 벗어나 마음속의 신앙이 참이고 전부인 것처럼 강조해 왔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이것은 한국교회가 왜 사회로부터 도외시 당하고, 활동적이지 못한 정체되었는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한국의 보수적인 교회가 하나님 나라에 관하여 우리의 마음속에 임하는 것만을 강조한 것에 문제가 있음을 알았습니다. 죽, 우리 교회가 심령천국만을 주로 강조해 왔습니다."(21쪽)

 

이러한 저자의 주장은 계시의 중단을 강하게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아직 '소통의 행위로서 계시의 활동은 종결됨이 결코 없'(22쪽)다고 주장합니다. 즉 '성경이 본래 가지고 있는 독자적 신임성으로 말미암아 성경의 저자이신 하나님 자신에 의해 성경 자체가 하나님의 계시로 확증'(22쪽)되었지만 성령의 은사과 치유 등이 중단된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즉 성령님은 현재도 활동하고 계시고,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며, 기적과 이적을 행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부 계시종결자들은 하나님의 계시는 중단되었고, 더 이상 필요하지도 않다고 주장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석화된 그릇된 계시신학에서 벗어나 활동적 하나님을 인정할 때 한국교회가 쇄신되리라 말합니다.

 

저자는 계시론의 말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영원한 선지자(예수 그리스도를 말함-필자 주)가 하나님의 항상 있는 말씀을 가지고 계시의 영인 성령으로 지금도 여전히 계시하고 있기에, 하나님의 소통 행위로써 계시는 한순간도 종결됨이 없이 항상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계시가 항상 잇고 살아 있어 활동력이 있기에 성령의 여러 은사 가운데 방언과 치유와 축사 등이 정경 완성 후에도 중지됨 없이 나타나는 것이 당연하다.(95쪽)"

 

이렇듯 저자의 주장을 읽으면 딱딱한 조직신학으로만 보이지 않고 실천적 성향이 강한 목회적 신학의 성향이 느껴진다.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신학이 실제 교회 안에서 바르게 사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곧 새해가 시작된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갈망이 있는 이들이라면 새해부터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목회자라면 이 책은 늘 곁에 두고 읽고, 연구하고, 설교를 위한 좋은 친구로 두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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